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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부산, MB "신경쓰겠다" 했지만…

홍준표ㆍMB 잇따라 부산행…민심 달래기 될까?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부산을 찾았다. 지난 해 6월 18일 유엔기념공원 참배 이후 15개월 만의 부산 방문에 대해 청와대는 '지역 경제활성화'차원이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대통령까지 부산을 방문한 것이다. 이는 최근 악화된 PK(부산경남) 민심 달래기로 해석된다. 마침 내달 26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던 부산동구청장 재보궐 선거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시 정관계 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동해남부선(부산~울산)복선전철사업, 김해공항 국제선 증축 등 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 약속을 하면서 "내가 들어보면 '이 정부가 부산에 해준게 뭐 있노'한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걱정하고 심려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만큼 나도 신경 쓰겠다"면서 "이 시간부터 '섭섭하다'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도 부산에 오면 이 일대는 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침 (부산시가)검토한다니깐 기대를 하고 좋은 방법이 나오면 빨리 해서 도시를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제2의 경제중심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산은)세계로 가는 창구가 됐기 때문에 세계화에 맞춰 어떻게 하느냐 하는 원대하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는 (다른 나라가) 돈을 대주겠다는데 조건을 지켜야 한다"면서 "비용은 이렇게 절감시키고 복지도 후퇴시기고 하는데 길거리에 나와 데모를 하니까 돈을 대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 방문을 비롯해 여러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 도중에 "돈 쥐고 있는 (부산 출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와 있다"고 말했듯 이날 부산 방문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박재완 기획재정·최광식 문화체육관광·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청와대 백용호 정책실장·김대기 경제수석·박범훈 교육문화수석 등 각료,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그런데 부산 민심이 쉽게 바뀔 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참모들도 최근엔 "부산이 어렵다"면서 "야당이 내년에 PK 1/3 이상을 따낸다고 말하는데 예전엔 웃어넘길 이야기지만 지금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홍준표 대표는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국제신문이 주관한 부·울·경 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산에서 진보좌파세력들이 한 석도 못가지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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