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의 남한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끝낸 출연진들은 이튿날인 2일 평양의 대표 음식점이라고 불리는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후 12시 45분경(이하 현지 시각) 옥류관에 도착한 남한 대표단 일행은 옥류관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을 접했다. 이외에도 북한식 전과 냉채, 김치 등이 함께 준비됐다.
옥류관은 좌우로 긴 2층짜리 건물로 남한 예술단이 식사한 본관 외에도 양옆으로 1,2관이 위치해 있는 대형 음식점이다. 옥류관의 여성 안내원은 "하루에 1만 명이 찾아온다. 1만 그릇이 나간다"며 "한 번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에도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가수 최진희 씨는 "예전에 비해 음식의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거운데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말했다.
대표단 일행은 옥류관에서 대동강 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동강 인근에 위치한 옥류관에는 대형 테라스가 있는데 북한 안내원들은 남한 대표단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이 테라스를 개방했다.
한편 예술단이 평양을 찾은 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만큼, 평양의 모습 역시 많이 달라져있었다. 특히 이전과는 달리 외벽이 녹색과 분홍색 등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건물도 있었고 통유리로 된 건물도 다수 들어서 있었다.
최진희 씨는 "2002년에 왔을 때는 회색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 거리가 정말 멋있었다"며 "사람들 옷도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고 말했다.
최 씨의 말처럼 평양의 월요일은 여느 도시들처럼 활기찼다. 대표단의 숙소였던 고려호텔 인근에는 많은 시민들이 거리를 활보했고 버스와 전차를 이용하는 시민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남성들은 주로 짙은 색 재킷 등 단조로운 의상이었지만,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거나 화려한 색상의 재킷을 입은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또 시민들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평양 시내에서는 택시도 많이 발견됐다. 평양역 앞에는 10여 대의 택시가 주차돼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김일성 광장 도로 위에는 열병식을 한 흔적인 흰색 점과 번호가 지워지지 않고 적혀있었고, 도로 아스팔트는 깨진 흔적을 볼 수는 없었다.
해가 지면서 고려호텔과 평양역에는 외경등이 켜졌다. 도로에는 사거리마다 여성 교통 지도원이 신호등에 맞춰 수신호를 하고 있는데, 저녁이 되자 야광안전띠를 착용하고 수신호를 이어갔다.
또 지하도 입구에는 지하도를 알리는 간판에 불이 켜져 있었으며, 늦은 밤에서 이른 새벽에도 택시가 계속 지나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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