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전국 12개 교대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는 서울 종로구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부자 감세와 4대강 사업에 돈을 쏟아 부으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 예산은 삭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19일 오전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2개 교대 학생들의 동맹 휴업을 선포했다. ⓒ프레시안 |
이날 교대협 황선명 의장은 "이명박 정부는 '학교 교육 만족 두 배, 사교육 절반'을 기치로 내걸며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했지만 내년도 교육 예산 3.5퍼센트 삭감은 이러한 정책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이에 2만 교대생이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무기한 동맹 휴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황 의장은 이어 "정부는 교육 예산 삭감과 맞물려 교원 동결 및 비정규직 교원을 양성하겠다고 나섰다"며 "청년 실업이 문제라면서 교대생들을 4개월짜리 비정규직 인턴 교사로 몰아가는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방대곤 초등위원장은 "우리나라 학급당 아동 수가 OECD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등 공교육 경쟁력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초·중등 교육예산 9000억 원을 삭감했다"며 "오죽하면 전국의 예비 교사들이 동맹 휴업까지 선언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도 "정부는 돈이 없어 교육 예산을 삭감했다고 하지만, 부자들에게 5년 동안 총 100조 원을 감세하고, 4대강 사업에 30조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며 "정부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근간인 교육 여건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범국민교육연대 김태정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0교시 부활, 일제고사 시행 등으로 학교를 학원으로 만드는 정책을 밀고 가더니 이제는 예산까지 감소하려하고 있다"며 "교대 학생들의 싸움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우리의 교육 현실을 살리는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교대협 학생들은 △교육 예산 삭감 중단과 2012년까지 GDP 대비 6퍼센트 교육 재정 확보 △OECD 평균 수준의 초등 교원 1인당 학생 수 16명 △지방교육청 신규 교원 6000명 충원 △인턴 교사제 폐지 △교대 구조 조정 반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교대협 소속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하루 동맹 휴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 9일 전주교대를 시작으로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이들은 동맹 휴업 선포에 이어 오는 22일과 28일 서울에 올라와 상경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용민 경인교육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은 "교육 여건 개선 요구에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동맹 휴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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