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28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윤소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2+2 회동을 열어 마라톤 협상 끝에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용주 수석부대표는 서면 브리핑에서 "공동교섭단체의 명칭, 최초로 누구를 교섭단체 대표로 등록할지 여부 등에 관해 합의했다"며 "상세한 합의안의 내용은 내일 중 합의문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당은 교섭단체를 공동 원내대표 체제로 운영하되 초대 등록 원내대표로 노 원내대표를 내세우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교섭단체 명칭은 평화당의 '평화'를 앞에 배치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으로 정하기로 했다.
원내대표와 당명을 협의하면서 서로 하나씩 양보한 셈이다.
막판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합류 불발 문제와 관련해선 평화당 측이 '원내 20석'을 책임있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앞서 평화당과의 의석 수 합계가 20석으로 교섭단체 기준을 가까스로 충족하는 만큼 '6·13 지방선거'에서 현직 의원을 광역단체장 선거에 차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평화당 측에 요구해왔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정 의원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가 넘는 얘기일 수 있지만, 각자 교섭단체가 잘 유지되도록 할 당연한 책무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당은 서로 필요한 내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께 공동교섭단체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오는 29일 강원도당 창당대회에서 잠정 합의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추인받을 계획이다. 평화당 관계자는 "합리적 결론을 도출했다"면서도 "각 당에서 마지막으로 추인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합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 후 공표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정의당 역시 29일 상무위에서 잠정 합의안을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최종 합의안을 가안으로 만들어 이번 주말께 전국위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로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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