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보행친화거리 조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는 교통약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평화1동 일대가 보행친화거리로 조성된다고 28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약 10억원을 투입해 평화1동 주민센터와 평화주공1·2단지를 중심으로 한 반경 1.49㎢의 낡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평탄하게 정비하고, 도로턱을 낮추는 등 보행친화거리로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월 수립된 전주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에 의거해 평화동 일대를 보행환경개선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한 뒤 시범사업을 추진해 올 연말까지 평화동 일대를 보행친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역인 평화1동은 약 1만3860명의 주민 가운데 장애인이 1618명으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다.
그러나 일대의 보도는 개설된 지 오래돼 파손되거나 평탄하지 못해 휠체어와 유모차 등이 다니기 불편했다.
또 가로수가 보도블록을 뚫고 융기되는 등 일반 시민들도 보행에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전주시는 평화1동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행친화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먼저 장승배기로와 덕적1·2길 등 1975m 구간을 정비하고 통행이 불편한 보도에는 보행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25개의 도로 턱을 없애거나 낮추고, 68곳에는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장애인 점자블록이 설치되는 등 보행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장애인과 어린이, 노약자들도 걷기 편리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자동차보다는 사람을 배려하고,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 조성, 안전한 자전거 이용환경 만들기를 위한 ‘도로관리 12원칙’을 수립했다.
또 전북대학교와 협력해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 누구라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북대 옛 정문에서 덕진공원 구간 캠퍼스를 장애물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 등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했다.
시민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팔달로 위의 전화 부스와 가로 등 교통시설물, 표지판 등의 시설물을 통폐합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제거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드는 도로비우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주역 앞 백제대로를 전주의 첫인상인 첫마중길로 조성하는 등 도로의 차선과 폭을 줄이는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인도의 폭을 넓혀 보도공간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유영문 전주시 걷고싶은도시과장은 “평화 주공아파트 일대 보도정비를 통해 보행환경이 개선되면 교통약자는 물론 시민들의 보행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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