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밝힌 타이어뱅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불과 3일 앞두고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인수를 추지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확연하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것이 타이어뱅크의 경제적 능력이다. 지난 2016년 타이어뱅크의 매출은 3729억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당기순이익은 272억 원에 그친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드는 비용은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6463억 원으로, 타이어뱅크가 짧은 기간 필요금액을 조달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증시에 상장하거나 채권단에 담보를 제공하겠다. 해외 기업 2곳이 타이어뱅크가 국내 공장을 맡아주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이 또한 실질적인 추진과정에서 난항이 예고된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 측은 이날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추후 의향서를 제출하면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겠으나, 지난해의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가액이 6500억 원 그 이상이었다”며 “기업이 한 기업을 인수할 때 감당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게 되는데, 타이어뱅크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아한 것이 사실”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도 “금호타이어의 중국 법인 정상화에도 수천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타이어뱅크가 의욕만 앞세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으로 풀이 된다”고 불신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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