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듣고 있다"면서 "나는 대구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80년 만에 처음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중간점검 및 지역발전 오찬을 위해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주재하고, 대구스타디움에서 오찬을 가진 이 대통령은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할 때 답답했다"며 "세상에 사양산업은 없다. 먹고 마시고 입는 게 사람 사는 일인데 섬유가 어떻게 사양산업인가. 첨단산업이다"면서 "재래설비로 수십년 간 하려니까 사양산업이 되지, 지금 R&D 투자해서 하겠다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스스로 사양사업이라고 하니 좀 듣기 좋지 않았다"면서 "대구가 어려웠던 게 그런 면에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도 있다. 내가 고향 사람들이니까 미사여구 안 쓰고 편하게 얘기해서 그렇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건설업이 살아나야 하는 것은 맞다. 그래야 바닥경제 서민경제가 살아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한 때 우리가 수많은 아파트를 지었다"고 말했다. 대구 역시, 미분양 아파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곳이다.
이 대통령은 "건설 문제는 정책을 쓴다고 바로 효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많은 아파트를 지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참석자들의 대기업 유치 민원에 대해선 "정서가 되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하나가 들어올 때 안 오면 안 되는 것들이 연관이 돼 또 온다"며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정부도 어떻게 하면 대구경북이 활기차게 할 수 있나 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내가 또 너무 강요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관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기업은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한 곳에 간다. 대구가 하려면 중요한 게 기업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대기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한 두개가 더 들어올 수 있다. 그러면 대구시민들도 물론이고 관료들도 다 친기업적 정서를 가지면 누구나 거기 가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직접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초등학교 후배들 전교생을 내가 사비를 털어서 (대구세계육상대회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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