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9일 전라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1인 1악기 지원사업이 탁상행정으로 인해 도민 혈세를 낭비하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좋은 악기가 학생들에게 제공돼서 1인 1악기 사업 취지가 제대로 살아 날 수 있도록 ‘전문적 소견을 갖춘 음악교사 등 전문가’들 입찰 심사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해 5월 공개입찰을 거쳐 2억4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내 일선 학교에 800대의 악기를 지원했다.
그러나, 신중하지 못한 입찰 자격요건 제한으로 인해서 악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관련 업체를 제치고 전문성과는 전혀 별개인 건설업체가 납품업체로 선정돼 이 업체가 800여대의 악기를 구매해서 학교에 납품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납품받은 악기들이 고장을 일으키면 서울로 보내야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고, 이마저 A/S가 제때에 되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다음 달이면 무상수리기간도 끝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올해는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예비후보는 “전라북도교육청은 입찰업체 선정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입찰행정의 투명성을 높여 예산낭비를 줄여 나갈 것”을 촉구했다.
“또 한명의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우리 교육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황호진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9일 정읍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학생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정읍의 A중학교 1학년 안모(14) 군이 지난 5일 자신이 살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안 군은 투신 직전 부모님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아빠 엄마 내가 부족해서 공부가 너무 힘들어. 이건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예약문자메시지를 남겼고, 남동생(11)에게도 “너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잘 사귀어서 훌륭한 사람 되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안 군은 자신 집근처에 있는 B중학교와 C중학교에 지원서를 썼지만, 전산추첨에 의해 걸어서 2시간 떨어진 A학교에 배정받게 됐다.
안 군은 평소 친했던 학우들과도 떨어져 학교생활을 해야 했고, 이에 따라 학교 생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호진 후보는 “안 군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민을 감내해야 했던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면서 “학교는 학생을 기준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정읍시내 중학교의 불합리한 학교배정문제가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9일 "교육부가 기존에 운영하던 교원 성폭력 신고센터를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로 개편해 직접 신고를 받는 등 성폭력 근절 추진단을 꾸리고, 각 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원 성폭력 신고센터 운영 상황을 조사하기로 한 것"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운영한 성폭력 신고센터에 들어온 신고 건수가 73건에 불과하다는 것은 최근 봇물 터지듯 나오는 미투 운동에 비춰볼 때 기존 제도의 실효성에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고 지적하고 "전북교육청이 기존의 자체 시스템으로 성폭력 신고를 처리한다는 방침은 사회적 추세나 성폭력 등에 관한 근본적 해결에 매우 수동적인 자세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 예비후보는 "전북교육청의 이런 자세는 김승환 교육감이 지난 8년간 강조해온 '인권 친화적 행보'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둔 것이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며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8년의 재임 기간 동안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면서 그 피해가 결국 지역민에게 돌아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고, 새 정부에서는 교육주체와 전북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행정을 펼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 예비후보는 "교육부의 성폭력 등에 관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에 공감하고, 전북교육청 역시 정부의 대책에 적극 참여하고 실질적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경, ‘하향식 교육정책’은...‘NO'
이재경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가 하향식 교육정책에 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 예비후보는 19일 “교육은 나라의 미래와 한 개인의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며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읽어내지 못한 채 하향식으로 주어지는 각종 정책은 최대한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검증 등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교육적 관점과 철학이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현장에 급파되었을 때 학교와 교실, 아이들은 실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다양한 교육적 실천을 하지 못하도록 작은 부분까지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매뉴얼대로만 움직여주기를 강요하는 한 학교는 창의성과 자율성을 상실한 교육의 말단 행정기관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교육철학과 정책은 공유하되 그 시행과 방법론에서는 학교 상황과 입장에서 충분히 자율성과 책무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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