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특성화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특성화고 출신 신입행원들을 만난데 이어 21일에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기업들이 특성화고와 연계해 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등 이른바 '괜찮은 직장'에서도 특성화고 출신 고용 확대계획을 발표하는 등 산업계의 호응도 있는 편이다. '생색내기, 보여주기식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정책에 대해선 야당과 일반 여론도 긍정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화공단의 중소기업 오영산업에서 중소기업 대표와 생산직 노동자, 산업기술대 교수, 특성화고 교사 및 학생 등과 현장간담회 형식의 제94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독일처럼 취업학교는 취업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특성화고의 등록금 면제 이유는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에 도움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가는 것보다 고등학교 가면 취업이 더 쉽다는 (생각을 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성화고 지원이 대학 진학의 발판처럼 받아들여지는 일부 사례를 우려한 것.
한편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인력에 대해 추가 병역특례 혜택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대해선 "병역특례는 1960∼1970년대에는 군이 필요한 사람보다 병역자원이 더 많아 가능했다"면서 "지금은 인구가 줄어 군 자원이 모자라기 때문에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시화·반월 공단 'QWL(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사업에도 촛점이 맞춰졌다.
QWL밸리 조성사업은 노후화된 생산 공장 위주의 산업단지를 삶의 질이 보장되는 일터로 전환함으로써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거점이자 청년 일자리 창출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런 까닭에 이 대통령은 공단 내 보육시설과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참석자들의 건의에 "직장을 다니는 주부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단 내에 맞춤형 보육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다"면서"(지식경제부가 추진하고 있는) QWL사업 이전이라도 관련 행정기관과 공단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중교통 문제는 조금만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면서 "당장은 공단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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