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공개 메시지를 전달받고 곧바로 김 위원장과 5월 회동할 뜻을 밝히자 미국 주류언론들은 "예상 밖", "이례적"이라면서 흥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0년 동안 적대국 관계인 미국과 북한의 현직 최고지도자끼리 얼굴을 마주 대하거나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면서 "양국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거대한 진전"이라고 놀라워했다.
<뉴욕타임스>도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이라고 조롱해 왔던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나선 것은 깜짝 놀랄 만한 도박"이라고 표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쯤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발표했다"면서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이례적이고 예상하지 못한 돌파구를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지지에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가급적이면 최대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통해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그 의미를 묻는 백악관 기자들에게는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키웠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도 없이 그것도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중대발표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운 것도 이례적이고, 백악관 앞뜰에서 미국의 외교 계획을 한국의 특사단을 통해 발표하게 한 형식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요구도 하지 않은 것에 특히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의용 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4월 한반도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더라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면서 "지난 1년 사이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수소폭탄으로 추정되는 핵실험을 해왔다는 점에서, 모라토리엄 선언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환영할 변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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