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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내 맘도 새 진보정당 찬반이 51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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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내 맘도 새 진보정당 찬반이 51대 49"

'참여당 문제' 수면 위로…참여당, 유시민 대선 불출마 요구 '거부'

유시민 대표와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참여당이 10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진추)'를 구성키로 했다. 또 5.31 진보통합 연석회의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서에 동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결의문을 채택했다.

참여당이 당 차원에서 5.31 합의문을 승인하는 등 진보대통합을 결의하면서 진보진영에서 '참여당 문제'는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11일 대표단 회의에서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라고 여전히 참여당 합류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참여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참여당이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새 진보정당 건설'을 결의하면서 진보대통합 흐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뉴시스

유시민 "정당 통합, 타인 마음 들여다볼 준비 돼 있는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중앙위 결과에 대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결의문 통과됐다"면서 심정적으로 독자 노선에 기울어 있는 당원들을 향해 "제 마음도 새로운 진보정당 찬반 비율이 51대 49가 될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서 앞으로 대화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꺼내게 될지, 이야기가 원만하게 될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나의 정당을 하게 될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중앙위원회 산하에 이것을 추진하는 특별기구를 만들었을 뿐, 어떤 정당을 만들지, 다른 주체들과 어떤 합의에 이르게 될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국민참여당보다 더 좋은 정당 이라는 확신이 들 수 있도록,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제가 당대표로서 면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민주당이 야권 통합을 위한 '야4당 통합특위 연석회의'를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유 대표는 "민주당 야권 통합특위에서 연석회의를 제안했고,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서 10월까지 야권이 하나의 정당으로 뭉치자는 제안을 했다"며 "그 충정을 이해하고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제안, 주장, 당위론. 이런 것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그렇게 수개월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음에도 야권단일정당 논의가 한걸음도 진전되지 않았다면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에서 주요인사들께서 언론에 대고 야권단일정당의 당위성, 통합의 필요성, 조건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숱하게 했는데, 왜 화답이 없고 논의의 진전이 없냐"고 의문을 던지면서 "정당의 통합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민주당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기본적으로 당원들의 압도적인 동의를 얻어야 통합을 할 수 있는 정당이다. 그렇게 하려면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언론에 말하기 전에, 함께 힘을 모으고자하는 다른 주체들, 상대방을 깊이 들여다보고 눈을 맞춰서 먼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의 충정에 찬 제안을 감사히 보지만 아직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사이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제안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앞서서, 합리 불합리를 따지기 앞서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 먼저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승수 "참여당 결정은 사과라기보단 변명"

전날 참여당의 결정에 대해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1일 대표단 회의에서 "국민참여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과연 과거 신자유주의 정치활동에 대한 조직적 성찰인지 의문"이라면서 정치적 제스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국민참여당은 신자유주의 조류에 맞서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저지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고 했으나 신자유주의를 가장 선두에 서서 추진한 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참여당의 결정은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조지적 성찰의 개념도 이해 못하는 세력과 무엇을 논의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날선 공격을 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일부 세력과 참여당 간의 '밀월관계'에 대해 거듭 문제제기했다. 그는 "참여당과 함께 할 것인지 여부는 진보정치대통합 및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다. 진보신당은 이미 여러 차례 참여당 참여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 소집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유시민 대표가 지난 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참여당이 중앙위원회 이후 이번 주 중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의 각 주체가 모여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등 참여당의 합류를 찬성해온 세력과 물밑에서 조율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현재 진행 중인 연석회의를 의도적으로 깨고 참여당이 낀 새로운 연석회의를 구성하려고 한다는 '음모론'도 들려온다.

그는 "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통합 문제를 논의 중이며 참여당의 참여 문제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시민 대표가 민주노동당 및 시민사회의 각 주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연석회의 합의에 근거해 당내의결절차를 마치고 실질적인 새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겠다는 흐름에 재를 뿌리는 행위로 비친다"면서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내용과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1일 오후 참여당 중앙위 결정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이를 의미있게 평가하며, 향후 실천이 뒷받침되길 기대한다"고 환영 논평을 냈다. 우 대변인은 "국민참여당 중앙위원회가 추진결의문을 통해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대표자 연석회의' 최종합의문과 부속합의서에 동의한 만큼, 이후 노동자 농민 등 현장의 목소리와 대중단체 의견을 수렴하여 수임기관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선 불출마 요구에…

한편 참여당의 합류와 관련해 일각에선 유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통해 진정성을 보이라는 요구도 있다. 참여당이 뒤늦게 진보진영으로 '좌클릭'하려는 이유가 민주당을 제외한 '비민주' 세력이 먼저 통합한 뒤 민주당과 연대나 연합을 모색하는 게 내년 총선, 특히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전략적인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공학적 이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라는 주장이다.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고,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다.

이런 요구에 대해 유 대표는 지난 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희생할 용의가 있으며, (나의) 대선 불출마도 선택지에 포함돼 있다"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하지만 유 대표 지지자와 참여당 내부에서는 이런 요구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문태룡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대표의 불출마 요구에 대해 "저는 민노당 이정희 대표께서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하시길 바란다. 대선후보로 더 큰 성장을 이루시고, 또한 대선후보로서 노동자농민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민 대중에게 더 큰 사랑과 높은 지지를 받기를 원한다. 이것이 정성희 최고위원의 멘트에 대한 참여당 최고위원의 응답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서로의 국민적 기반, 자산에 대한, 상대의 훌륭한 점에 대한 칭찬과 격려, 인정 이런 것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종국에 힘을 합친다고 봤을 때 우리의 공통의 자산이 될 부분에 대해서 폄훼하고 깎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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