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책을 사가는 사람들은 자서전 내용에 관심조차 없지만 미리 준비해간 흰 봉투를 내밀고 두 서너권을 받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장명식을 비롯한 김영권, 서정호, 우천규, 김영, 양성빈, 김영배, 박준배, 이현웅, 나유인, 김윤철, 강임준, 유기상, 문택규, 김성중, 박준배, 송성환, 전완수, 유기상 등의 예비후보들이 각각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예비후보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합법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선거자금도 끌어 모으는데는 출판기념회 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것.
이 봇물 터진 출판기념회에 일부 관계자들은 중복 참석하는 경우가 허다 하며, 자서전에 표기된 정가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처벌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이 아닌 경조사로 분류돼, 모금한도에 대한 규정도 없고 모금내역을 공개할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치인 출판기념회를 제재할 수 있는 관련 법 규정은 '선거일 90일 전 금지'가 전부여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민 A씨는 "경조사는 되돌아오기라도 하지만, 출판기념회에 누가 얼마를 건넸는지 장부로 기록해두는 정치인이 있겠냐"라며 "이제는 책장에 자서전만 한칸이 훌쩍 넘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도 "정당한 책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김영란 법 적용도 쉽지 않다"며 "청렴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규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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