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평소 칭찬을 많이 하는 지도자가 독일 메르켈 총리다. 실력 있고 설득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며 "G20국가 중 가장 리더십 있는 지도자(메르켈 총리와 이 대통령)가 맞붙은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훌륭한 지도자'들이 뮌헨과 평창을 대표해 동계올림픽 유치를 두고 경쟁을 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겼다는 자평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더반 IOC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의 강점에 대해 "대통령의 역량"이라면서 "세계 정상 중에 우리 대통령처럼 어려움을 겪고 뚫어낸 대통령이 있나. 냉정하게 봤을 때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홍수에 따른 4대강 사업지역 피해에 대해선 "이번엔 피해가 심한 것이 아니다. 장마철이 지나가면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실 이번 정도 비가 왔으면 과거 같으면 엄청나게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아직 마무리가 안돼 토사 같은 것이 쓸려나가는 것이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었다"며 "과거 같으면 범람하고 물에 잠기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중심이 돼야하지만 포퓰리즘엔 분명히 반대"
한편 임 실장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청관계에 대해 "당과 청와대가 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 당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원칙에 어긋나거나 포퓰리즘으로 흐르게 되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낼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건강한 (당청)관계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 귀국 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법무부 장관 인선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각 때 총선에 관심있는 인사들은 나가는 게 좋다"면서 "정부 내에서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은 청와대와 마찬가지로 미리 나가서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검경 수사권 조정, 토지주택공사 이전 문제 등에 대해 "올해 초에 상반기 중 갈등 이슈를 다 해결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지지율이 10%대 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면서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그래도 미루면 안 된다. 정리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바닥'은 쳤다는 현실인식인 셈이다.
그는 이어 "이제 남은 것은 공공 요금 조정(인상)"이라며 "전기 요금은 체계를 바꾸고 있는데, 아파트(체계)로 쓰고 있는 오피스텔(전기요금)은 불합리한 사례이다. 진짜 필요한 곳에는 싸게 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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