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이후 일단 검찰이 몸을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세계검찰총장회의에서 대통령이 축사를 마치고 나올 때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김준규 총장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이대로 조직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임기 중에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총장이 중심을 잡고 일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만류에 김 총장이 뭐라고 답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부분은 명확치가 않다"고만 말했다.
일부 언론은 김 총장이 오는 4일께 김 총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이 대통령 부재 중 사퇴할 경우 여론은 더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장의 중도 사퇴야 말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검사장들의 줄사표에 대해 "그 중 일부는 어차피 승진도 어려울 것 같은 사람들로 정치권으로 나가거나 변호사 개업하기 전에 검찰 조직의 인심이라도 따놓자는 마음 아니겠냐"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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