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주시는 바티칸교황청이 소장중인 편지 기록물과 단 한 권만 남아있던 원불교의 초기경전 등을 전주한지를 활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복본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전주한지 전통을 계승하고,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뤄내기 위해 힘써왔다.
전주시는 23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기독교연합회 세계종교위원회 전북대표인 백남운 목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구담 스님, 원불교 전북교구장 김혜봉 교구, 천주교 전주교구 박성팔 총대리 신부, 김천종·강갑석·김인수·최성일 전주한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한지 보존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전북지역 4대 종교기관에서는 주요문헌 복본시 전주한지를 우선 사용하고, 전주한지로 각종 증서와 문서, 서적 제작 등 적극적인 수요 창출로 한지소비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전주시는 각 종교기관에서 전주한지를 활용해 시행하는 고서 복본사업과 출판사업, 행정용지 제작 등에 양질의 전주한지를 공급하고, 행·재정적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이날 협약식에는 전주한지산업의 주역으로 전통한지 보존·계승에 힘써온 김천종 천일한지 대표와 강갑석 전주전통한지 대표, 김인수 용인한지 대표, 최성일 성일한지 대표 등 전주한지장 4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한 전주한지장인들은 전주시와 전북지역 4대 종교의 한지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지 소비 촉진 등 한지산업 활성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는 전승이 단절될 우려가 있는 전주 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을 되살리고, 전주전통한지의 보존·계승을 위해 ‘전주시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주한지장 발굴·지원하고 있다. 또한, 양질의 전주한지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도록 주요 원료인 닥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인 전주시 흑석골 일대에는 전통한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는 전주한지 산업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기관과 지자체, 대학, 종교기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통한지 홍보 및 판매활동도 전개해왔다.
나아가, 시는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등을 펼치고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널리 홍보한 결과, △교황청 기록물 전주한지 복본 △루브르 박물관 소장문화재의 복원에 전주한지 활용 △유네스코 한지노트 전달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와 4대 종단은 이날 MOU를 바탕으로 향후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한지의 보존과 전통계승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한지산업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정 차원의 보존 노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한지 사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한지수요가 창출돼 한지생산이 지속되고 전주한지의 명맥을 이을 후계자도 양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지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교기관은 물론 정부기관과 지자체, 각종 기관·단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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