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의 실적부진과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공개반성과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6~9월 전국 8개 경자청의 공무 국외여행과 기반시설 조성공사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무 해외출장 실태조사 결과 대구·경북, 부산·진해, 광양만권(전남경남) 등 3곳 경자청에서 관광·외유성 해외출장 47건이 적발됐으며 대경경자청은 이 중 절반 이상인 27건에 달했다.
경자청 운영과 관련해 예산심사와 감사권을 가진 시·도의원, 부시장 등이 해외시찰 명목으로 관광지로 외유를 떠난 전체 8건 중 3건도 대경경자청이다.
특히 대경경자청 등은 시공·감리업체에 공사·감리업무를 맡겨놓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공사금액이 100억원 미만인 경우에만 지역제한 입찰공사가 가능한데도 619억원 규모 공사를 523억원, 96억원짜리로 쪼개서 발주하는 방식으로 지역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
대경경자청의 실적부진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경북에 4개 지구(영천2,경산1,포항1)가 조성돼 있지만 지구별로 외국기업이 입주한 실적이나 외자유치 실적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22일 이번 결과에 대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공식적인 사과와 향후 개선책을 밝혀 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당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경북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경상북도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결과와 대경청의 여러 문제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담은 강도 높은 쇄신책을 도민들께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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