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이후 한 달 보름 여 간을 끌어오던 청와대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진석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에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이,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후임에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이 홍보수석으로 옮길 경우 그 자리는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김희정 대변인,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등 일부 비서관에 대한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르면 금주 중으로 이같은 방안을 발표한다.
정무수석 기용이 사실상 확정된 김 의원은 조선일보 부국장 출신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친이 직계 초선 의원이다. 안국포럼에 몸을 담았고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 언론특보를 지낸 김 의원은 충남 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함께 내일로' 등 한나라당내 이재오계 조직에 몸을 담았던 김 의원은 친박계와도 유연한 관계였던 정진석 현 정무수석에 비해 친이 색채가 더 뚜렷한 인물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당 대표를 지낼때 대표비서실장으로 보좌했고 김문수 경기지사와도 가까운 관계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은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2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내며 줄곧 청와대에 머물렀다. 도드라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정무, 홍보, 기획 등 핵심분야에서 '숨은 실세'로 꼽혀왔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 임기 말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아래 <조선일보>, <중앙일보> 출신들이 양날개 노릇을 하는 진용을 형성하게 됐다.
기획관리실장에 유력한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은 잘 알려진대로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7월 4일 전당대회와 비슷한 시점인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 IOC총회 이후에 개편이 단행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조기 쇄신을 결단한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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