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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 '댓글 부대' 직접 운영했나

기무사에 "수시로 사이버 활동 중...내부서도 구두로만 보고" 문건 공개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 조작 사건 관련 연루 의혹을 부인해왔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배후설'을 넘어 직접 여론 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0년 청와대 내부에 '인터넷 여론 조작팀'이 직접 운영됐다는 핵심 관련자 발언이 담긴 문건을 5일 공개했다.

이 문건은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 2처 5과장이 청와대에서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에게 기무사의 사이버 활동 내용을 보고한 뒤 김 비서관의 발언을 정리한 것으로 대외비다.

김 비서관은 "우리 비서관실에서는 정부 지지글 및 대통령께서 관심 갖는 글에 대해 수시로 사이버 상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기무사에 퍼나르기 및 조회수 증가 활동을 요청할 예정이니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 비난글에 댓글을 다는 것은 오히려 좌파들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 조회수를 늘리는 활동이 효과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런 활동은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구두로만 보고하고 있다"면서 각별한 보안을 지시했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에서 당시 청와대는 '배후'로만 지목됐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으며 본인은 대북 사이버전 수행에 적합한 국가관이 투철한 인물을 뽑으라는 걸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사이버사 작전 현황 등의 보고서를 청와대로 보냈다고도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지난해 8월 "국정원이 지난 2011년 10월 청와대로부터 'SNS를 국정 홍보에 활용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도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문건을 통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댓글 사건' 배후에서 나아가 '몸통'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별도 수사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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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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