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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과 접촉해 김정일 위원장 서울 초청 뜻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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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과 접촉해 김정일 위원장 서울 초청 뜻 전했다"

李대통령 베를린 제안 후속조치…"진의 전달했고 답 기다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유럽 순방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남북 접촉이 진행 중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핵안보 정상회의 김정일 위원장 초청 문제는 우리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떤 루트로 언제 전달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9일 대통령 발언에 북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이후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핵안보 회의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향후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북의)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고 밝혔었다.

결국 북측에 대한 접촉은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김 대변인은 '북의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우리 '진의'를 전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반응이 오는 것을 봐야 하지 않겠냐"고만 답했다.

대신 김 대변인은 "(남북의) 사람과 사람이 만난 것이다"고 말해 대면 접촉이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김 대변인은 '그렇다면 그냥 오라는 것 이상의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우리 정부의 '진의'를 전달했다고 이미 말했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북측에 어떤 수준의 제안을 했는 지는 미지수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자 정상회담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점, 중국을 제외한 어떤 나라에서도 다른 나라 정상을 만난적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초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낮아 보인다.

또한 청와대의 이같은 제안은, 북측이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역제안의 성격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4년 차에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나 이번 접촉을 일찌감치 수면위로 끌어올린 점을 감안해야 하다는 지적도 있다. 요컨데, 이번 접촉에 적잖은 '무게'가 실려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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