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5일 포항지역을 강타한 지진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낸 '포항전문가'가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이라는 책을 출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전 경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임재현(52)씨로, 임 전 국장은 포항에서 태어나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포항에서 신문사생활을 이어왔다.
특히 포항지역사회연구소 사무국장을 지내고 지역연구 종합지인 '포항연구' 편집장을 지내는 등 포항지역 전문가로 통한다.
저자에 따르면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일 수 있다는 방송을 지켜본 시민들은 경악했다.
첨단과학도시를 자임하는 포항시는 그동안 지열발전소에 대해 도시 위상에 걸맞게 국내 최초로 유치했다고 자랑해왔다.
시민들 역시 마무리 사업 단계에 이른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 쯤으로 막연하게 믿어 왔다. 실제 강진이 발생한 그날까지도 포항시는 지열발전소를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중대한 과학기술로 자랑하고 있었다.
포항지열발전 사업이 시작된 이후 6년이 지나도록 대한민국 정부나 경상북도, 포항시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과 지역의 모든 언론과 학계, 시민단체 등 어느 곳에서도 그 안전성을 염려하거나 지적한 적이 없었다.
저자가 입수해 이번 책에 공개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연관성 검토'는 지난해 12월초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작성해 정부 부처에 긴급 제출한 9쪽 분량의 내부보고서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와의 연관성을 지지하는 측과 부정하는 측의 주요 주장을 구분해 요약한 것이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지진의 진원과 지열개발 현장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유발지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를 인정한 부분이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지하 심부(5km 이상)에 다수 시추를 통한 단층면 시료 채취 등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의혹 해소가 가능"하다는 검토 결과도 덧붙였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책에서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포항지열발전소 건설업체인 넥스지오는 63회 유발지진 발생에 대해 왜 포항시에 단 한번도 알리지 않았는가? 그것을 포항시에 알릴 의무가 전혀 없었는가? 그래서 포항시는 정말 일반시민처럼 63회 유발지진을 까맣게 몰랐는가?
63회 유발지진 발생 보고를 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왜 그것을 숨겨왔는가? 국민을 위한 정부기관이었는가, 업체를 위한 정부기관이었는가?
포항과 인연이 없는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63회 유발지진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는데, 포항의 두 국회의원(자유한국당 김정재, 박명재 의원)은 그 철저한 은폐에 대해 국정조사라도 요구해야 옳지 않는가?
포항시민과 국민은 저자가 대신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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