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이명박 정부 실정이 매우 심각하다"며 "그냥 단순히 '못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커다란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복지국가와민주주의를위한싱크탱크네트워크(복싱네트)' 창립대회 및 기념 심포지엄,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계승과 발전' 축사를 통해 "지난 재보선 결과가 그런 국민들의 위기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어 "지난 선거는 진보개혁 진영 잘해서 얻은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 이명박 정권에 실망한 민심의 이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런만큼 진보개혁진영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진보개혁 진영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다시 집권한다면 어떻게 국민 다수를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더 많은 복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평화라는 과제들에 대해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지지를 끌어내기에는 아직 진보개혁 세력의 정책 역량이 취약한 게 사실"이라고 진단하며 "(시민단체 등의) 유기적 협력과 연대를 통해 진보개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싱크탱크의 연대 협력은 진보개혁 진영이 향후 총선, 대선에서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큰 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축사가 끝나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MB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고, 야권 연대의 성과를 보여줬다"면서도 "김해 지역에서는 아쉽죠. (총선, 대선 때까지) 남은 기간을 잘 하라는 (국민의) 질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언들이 현실 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우리 국가,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복싱네트는 미래발전연구원,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생활정치연구소, 젠더사회연구소, 진보와개혁을위한의제27, 코리아연구원, 풀뿌리지역연구소 등 8개 시민사회단체 및 연구소가 복지국가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만든 네트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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