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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콜센터'서 엄기영 명함 발견…한나라 당직자 연루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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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콜센터'서 엄기영 명함 발견…한나라 당직자 연루 정황도

'사면초가' 엄기영, 언론 협박에 '색깔론'까지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관련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연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엄기영 후보 불법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의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현장에 한나라당 당직자 두 명이 함께 있었음이 밝혀졌다"며 "아울러 (불법 콜센터로 운영한) 펜션의 임차계약자인 '권oo'씨와 불법으로 선거운동원을 모집한 '김oo 씨 역시 한나라당 당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팬션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민단협)' 회장이었던 엄기영 후보의 명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가 아니면 확보할 수 없는 선거인명부 및 유권자 조직 명부도 발견됐다. 불법홍보 현장에서 전화 홍보원들의 출·퇴근을 관리하는 문서도 발견됐다.

민주당은 또 팬션에서 사용한 집기인 복사기를 렌탈한 업체 대표의 증언도 공개했다. 이 업체 대표의 증언에 의하면 적발된 팬션의 복사기는 이미 한 달 전에 빌린 것으로 보인다. 업체 대표는 "(대여할 때) 선거용으로 사용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불법 콜센터에 비치된 복사기는 선거 운동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복사기 대여시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고 현금으로 결재했으며 업체 대표에 의하면 "한달 쯤 전"에 대여해간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결국 문제의 콜센터는 한 달 전, 즉 2011년 3월 20일쯤 추정되는데, 이때부터 불법 운영됐던 것"이라며 "다시 말해, 적발된 콜센터는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운영됐으며 이는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 '불법 콜센터'에서 발견된 엄기영 '민단협' 회장 명함 ⓒ민주당 제공

진상조사단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이번 불법·부정선거운동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강원도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불법·부정선거를 획책해 강원도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법을 준수해야 할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상실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그러나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는 밝혀진 불법·부정선거운동에 대해 끝까지 발뺌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를 불법으로 고용한 30여 명의 주부들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들의 죄를 힘 없는 서민들에게 뒤짚어 씌우려는 비겁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언론 협박?…선관위 발표 보도한 언론에 "책임 물을 것" 운운

경찰은 현재 불법 선거 운동의 대가로 전화 홍보원에게 제공된 일당 5만원 등 비용, 펜션 및 집기 임대 비용 등 자금 출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팬션에서 발견된 유권자 명단,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100만인 서명부 등 1t 화물차 절반 분량의 증거물과 관련해 엄 후보 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엄기영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이 현재 경찰이 수사중인 사안을 놓고 '전화홍보원들이 일당을 받았다'거나 '콜센터를 운영 중'이라는등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대해서는 향후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선대위는 일부 언론이 수사 중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가 발표한 명백한 '팩트'를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전화홍보원들이 일당을 받았다'는 것은 선관위가 확보한 연행자들의 진술이다.


엄기영 선대위는 또 "민주당관계자들이 자신들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밝혀지지도 않은 '콜센터'의 운영경비를 추정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정하는 불법 콜센터 운영비는 1억 원 가량이다.

'불법 콜센터' 운영 사실이 드러난 직후인 전날 오후 2시 30분 경 한나라당은 강원도 지원유세에서 '색깔론'을 폈다. 안상수 대표는 강원도 속초시 유세에서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을 때, 그 원인에 대해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와서 규명을 했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이 북한 소행이라고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민주당이다. 그런 민주당에게 우리 도지사를 내줄 수 있겠는가. 적어도 국가의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급한 한나라, '검사출신' 진상조사단 꾸려 강원도에 급파

한나라당도 이날 중앙당 차원의 '민주당 최문순 후보 불법선거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불법선거사례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이들을 강원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단장에 검찰 출신 장윤석 의원, 단원에 역시 검찰 출신인 박준선, 이범래 의원, 그리고 김진태 강원도당 부정선거감시단장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엄기영 선대위는 지난 18일 "선거정보 1% 초박빙(SBS 4월15일 8시 뉴스) 강원도 꿈. 미래 기호 2번 최문순"이라는 문자를 살포한 최 후보의 선대위 관계자 오 모 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현재 검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예산삭감 날치기' 등의 문구가 기재된 유인물과 관련해 선관위 조사를 의뢰했고 역시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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