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20일 "오늘, 용산참사 9주기다"면서 "9년전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친 주민들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구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의 생존투쟁과 국가권력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용산참사는 국가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며 "불타오르는 망루와 재개발·재건축의 무리한 추진으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등돌린 국가권력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여햐 한다"며 "지난 12월 29일 용산참사 철거시민들에 대한 특별사면 복권이 이뤄진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침묵 속에 묻혀있던 용산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문재인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용산참사는 이명박 정권 초기에 발생한 것으로 당시 경찰의 무리한 강제 진압과 관련해 청와대와 이를 사전에 협의했는지 밝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고,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과 유가족,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국가권력의 남용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새 시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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