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개혁신당(가칭) 추진을 공식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9일 토크콘서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통합 바람몰이에 팔을 걷었다.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청년이미래다'라는 주제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청년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크콘서트는 △최저임금 △4차 산업혁명 △교육개혁 △평창올림픽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진행됐다.
행사 시작에 앞서 안 대표는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의 상징인 초록색 목도리를, 유 대표는 안 대표에게 바른정당의 상징인 하늘색 목도리를 직접 둘러주며 유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행사에서 두 대표는 거의 모든 질문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기승전 신당'으로 답변을 수렴했다.
안 대표는 양당의 정체성 차이에 대해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하다"며 "O형은 A형이나 B형에 수혈할 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혈액형이 유사하고 만약에 다르다고해도 수혈 가능한 혈액형"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도 "저희가 능력 있는 정당을 만들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입에 올리기도 싫지만 아무런 희망도 비전도 없는 자유한국당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부 운용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축소되고 국회도 다당제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통합개혁신당이 국회에 다당제를 뿌리내리게 할 주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교육 관련 질문에 "이 정부가 교육에 있어서 거꾸로 가는 이유는 집권한 세력의, 운동권 세력의 뇌속에 뭐가 잘못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통합신당이 의미있다는 게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문제에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되기위해서"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소득주도 성장은 일자리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쓰레기통에 넣고 폐기해야 한다"면서 "(청년실업을) 끊어줄 역할을 국회에서 해야하는데 그것을 끊어줄 사람은 민주당도 아니고 한국당 아니고 통합신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대표가 행사에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를 할 무렵 한 참석자가 "안철수 대표는 왜 통합을 안 한다고 해놓고 추진하나"며 "당원들 뒤통수를 치는 통합이다"라고 소리치다 제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안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대표가 국민의당 내 갈등을 정리해야 통합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그부분은 제가 앞으로 해나가야될 몫이라 생각한다"며 "통합에 대해 반대하면 그 의사를 전당대회에서 말하면 된다. 더 나아가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면 심각한 해당행위 넘어 당을 와해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신당의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 "신당이 잘 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신당을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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