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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곽진업 후보 옆에 선 문재인 "고맙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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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곽진업 후보 옆에 선 문재인 "고맙고 지지한다"

김해을 단일화, 민주 '여론조사 100% 수용' 양보로 성사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4.27 재보궐 선거 경남 김해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이 기존의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 다시 양보 하면서 만들어진 호기다.

곽진업 민주당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100%는 중앙차원의 야권연대 협상 때부터 나온 국민참여당의 일관된 요구였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참여당의 완승이다. 그러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입을 정치적 내상은 적지 않아 보인다. 유 대표의 김해을 선거에 대한 '열정과 고집'이 친노 그룹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곽 후보의 기자회견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문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곽 후보의 결단을) 고맙게 생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곽진업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길인지 생각했다"

▲ 곽진업 후보가 6일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곽 후보의 결단은 노무현 정신을 대변한다"고 지지 의사를 천명했다. ⓒ연합뉴스
곽진업 후보는 이날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 새벽 정토원에 올라가면서 무엇이 노무현 대통령의 길인지 생각했다"며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곽 후보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단일화를 통해 김해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만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단일화 방식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곽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희생을 각오하면서 내린 당시 노무현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본받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 벌어진 진통을 뒤로 하고 정정당당하게 여론조사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후보의 전격적인 결단으로 김해 단일화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민참여당은 곧바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시민단체 대표, 민주당, 민노당 등 야당 협상대표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선 방법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그동안 김해을의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왔다. 야4당과 시민단체 4곳이 함께 벌인 '4.27 재보선 야권연대 연합 협상'도 김해 때문에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시민단체가 양 당의 요구를 절반씩 수용한 중재안도 내놓았지만 국민참여경선의 세부적인 룰이 협상 결렬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문재인 "불리한 방식, 대의 위해 수용한 곽진업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것"

이날 곽 후보의 결단은 민주당 차원의 결정이라기 보다는 "김해에서 분열은 안 된다"는 친노 그룹의 적극성이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곽 후보는 "여론조사 100% 수용은 개인 생각으로 이후 중앙당에 내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야권연대 협상 대표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교착된 협상을 풀어가려는 곽 후보의 충정에서 나온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의 결심인만큼 민주당도 무엇이 노무현 정신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은 민주당의 희생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친노 그룹의 좌장이라 할 수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곽 후보의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해 "곽 후보의 통큰 결단은 노무현 정신을 대변하는 것으로 곽 후보의 양보와 결단에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추켜세웠다.

문 이사장은 "여론조사는 참여당에 유리하고 민주당은 불리할 수 있지만 대의를 위해 이를 수용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악정을 판정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참여당도 이같은 결단을 적극 수용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아름다운 경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의 이같은 행보가 "노무현 정신을 이해하고 여론조사를 수용한 결단에 대한 지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 좌절 등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유시민 대표 등 참여당의 행보에 대한 친노 진영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공교롭게도 곽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백원우, 홍영표 의원과 신기남, 유기홍, 김태년 전 의원 등 민주당 친노 인사 14명은 성명을 내고 "단일화 협상안을 민주당과 민노당은 수용한 반면 참여당이 이런 저런 이유와 조건을 제시해 야권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이상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이 시간 국민은 야권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똘똘 뭉쳐 싸워 이기길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화의 성지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범민주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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