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민의당 당 대표 경선에서 "바른정당과 통합과 연대는 없다"고 공언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던 안철수 대표가 넉 달만에 입장을 바꿔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강행하고 있어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28일 바른정당과 통합 관련 안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 투표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안 대표의 거짓말을 향한 저격에 나섰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전당대회 TV토론 당시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추진하지 않겠다. 선거연대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밝혔다.
실제 지난 국민의당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바른정당과 합당 추진은 없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저는 (바른정당과 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도 안 후보에게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이나 선거연대 바른정당과 없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저는 (바른정당과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토론회 자리에서도 천 전 대표는 안 후보에게 재차 내년 지방선거때 바른정당과 선거연대 단연코 없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없다고 말했었다. (단연코)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이후 안철수 후보는 임시 전당대회에서 총 투표수 5만6953표 가운데 2만9095표(51.09%)를 얻어 국민의당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전날 "오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절박한 몸짓"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이루겠다"며 토론회때 약속을 깨고 당원들에게 전당원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 당원들에게 "통합은 없다"고 공언한 약속을 불과 4개월만에 뒤집은 셈.
정 의원은 "안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가 된지 넉 달이 지났지만, 당에 분란을 일으킨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여한 것이 없다. 이는 초라한 지지율 성적표가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당원 투표는 정당법과 당헌을 위배하고 있어 원천 무효다"고 주장하며 "안철수 대표가 즉각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원과 의원들에 대한 도리다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광주MBC라디오에서 "안철수 대표가 요새는 말도 그때그때 편한대로 하는 것 같다"고 안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천 전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선거 TV토론 때는 '바른정당과 합당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선거연대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랬는데 자꾸 했던 말도 뒤집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또 그는 "바른정당은 사사건건 문재인 정부가 하는 개혁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에서도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도 자꾸 그렇게 해왔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반대하고 방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중앙선관위 케이보팅(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날 오후 7시까지 전당원 투표를 진행한 뒤, 29일과 30일에 진행될 ARS투표 결과와 합산해 31일 오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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