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2006년 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15일 공개한 '2009년 8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초의 전용면적 73㎡인 AID차관 아파트가 최근 11억8500만 원에 팔려 지난 2006년 11월 당시의 11억2000만 원을 넘어섰다. 경제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던 지난해 12월 최저 7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약 반년 만에 69.3%나 뛰어올랐다.
서울 송파의 시영 1차 아파트(전용면적 41㎡)는 지난달 5억9000만 원에 거래돼 2006년에 기록했던 6억 원에 거의 근접했다. 같은 지역에서 2006년에 13억1000만 원에 거래됐던 주공5단지(전용면적 77㎡) 역시 12억6000만 원까지 올랐다.
재개발 아파트 가격 역대 최고…서울 집값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정부의 재개발 규제 완화로 주목받은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 1단지(전용면적 51㎡)는 2006년 8억 원에서 지난달 11억10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이곳을 필두로 강남3구의 재개발 지역의 가격 상승은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일 현재 3.3㎡당 3555만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8월 현재 서울의 3.3㎡당 평균매매가는 1821만 원으로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8월의 1815만 원을 넘어섰다.
용인ㆍ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하락폭을 일정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한때 5억 원까지 내려갔던 분당 서현의 시범현대아파트(전용 면적 85㎡)는 지난달 6억4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6년 당시의 최고가는 7억5000만 원이었다. 2006년에 최고 5억7000만 원에 거래됐던 용인 수지의 현대홈타운 역시 4억4700만 원까지 회복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거래량도 급증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만8000여 건으로 떨어졌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에 약 5만 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687건까지 떨어졌던 서울 지역의 경우 8월에 7479건으로 꾸준히 거래량이 늘었고 수도권 지역은 2만1206건으로 7월 들어 떨어졌던 거래량을 만회했다. 하지만 강남3구의 거래량은 6월 2334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달 연속 하락해 8월에는 1771건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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