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주한지를 중심으로 동·서양 전통종이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리면서 김승수 전주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 지류전문가 60여명과 김형진 국민대 교수와 최성일 전주한지장, 김춘호 경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전수조교, 이승철 동덕여대 교수 등 한국발표단 4팀이 참여한 가운데 '내일을 위한 과거 종이'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동서양의 전통종이의 형태와 영구성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장 룩 마르티네즈(Jean-Luc Martinez) 루브르박물관장이 앞으로 박물관 소장 유물 복원용으로 사용할 종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전주한지와 문경한지 등 한지전문가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루브르박물관이 세계 각국의 전통종이를 다루는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열기까지는 루브르박물관과 유네스코 본부, 바티칸교황청 등 다양한 기록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각국을 넘나들며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김승수 전주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이는 김 시장이 지난해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전주한지의 제작·생산과정과 우수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루브르박물관 복원팀을 이끄는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의 전주 방문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루브르박물관은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해 지난 5월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사용했다.
아리안 드 라 샤펠 여사는 또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김승수 전주시장을 공식 초청하는 서한메일을 통해 "루브르박물관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 일환으로 한지의 영구성에 대한 학술회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루브르 실무자인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장님의 환영이 없었더라면 현재까지도 한지에 대한 평가와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국제 학술회의에서는 김형진 국민대 교수가 '독특한 대한민국 한지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프랑스 지류 전문가들에게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또, 한지의 특성인 내구성과 보존성을 살려 100% 친환경적 방법으로 제조된 복원용지도 공개했다.
특히, 전주전통한지와 전주한지 샘플북은 물론, 전주한지로 복본된 조선왕조실록과 전주 완판본 서적 등 전주한지로 이룩해낸 다양한 성과물도 전시돼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유럽 지류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장 룩 마르티네즈 박물관장도 이번 학술회의에서 대한민국 한지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향후 루브르박물관에서 소장중인 각종 유물 및 문화재 복원 또는 복본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기존 일본 화지와 중국 선지보다는 내구성과 보존성이 높은 전주한지가 문화재 복원용지로서 더 큰 주목을 받고, 다양한 문화재 복원사업의 전주한지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국내 기초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박물관과 국제기구, 교황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에 나서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대표적으로, 김 시장은 세계적인 교황청 소장 기록문화재를 전주한지로 복원하거나 복본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교황청이 소장중인 '113년 전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기록물을 전주한지로 원본과 똑같이 만든 복본을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각각 전달했다. 김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또 지난 7일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말리 등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한지족자 32개를 전달하고,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는 이 같은 협력 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향서(LOI)도 체결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미술품 복원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다. 루브르박물관이 전주한지를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고, 관련 학술회의를 연 것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통한지 원형 보존과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한 한지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지산업 활성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주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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