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 등 가요계 등에서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취업시장에도 적용해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오후 전주대 다목적홀에서 펼쳐진 ‘채용오디션 수퍼스타J’본선 행사장은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경영지원·영업관리·연구개발·서비스·생산관리 등 각 분야별 지원자 13명은 자신만의 비전을 펼쳐 보였다. 스스로의 강점을 PR하는 셀프마케팅 프리젠테이션을 하는가 하면 그동안 갈고 닦은 직무역량을 소개했다. 실제 영업 현장에 나가면 소비자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 노하우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심사위원석에 자리잡은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발표 내용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예리한 질문을 쏟아냈다. 일부 지원자들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채용오디션 장에는 한샘·광전자·대우전자부품·대자인병원 등 9개 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왔다. 관람석에는 학생 100여명이 청중 평가단으로 나와 있었다.
지원자 배석진(33)씨는 “‘4차산업 혁명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는 미션 해결을 위해 꼬박 밤을 새며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심사위원과 청중단 앞에서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평가 받는다 생각하니 무척 떨린다”고 말했다.
이날 본선에 오른 청년들은 무려 1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 무대에 올랐다. 채용오디션의 첫 참가자는 241명이나 됐다. 전주대 학생뿐 아니라 전북지역의 다른 대학생들도 다수 참여했다. 4학년생은 물론, 기졸업자들에게도 참가 자격을 줬다.
1차는 응시 서류와 자기소개서 등으로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 30명을 골랐다. 이어서 지난 10~11일, 1박2일간 김제 삼성생명연수원에서 ‘전문가 합숙 멘토링 캠프’를 했다.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취업 전문가들이 스피치 교육을 하고 프리젠이트 요령 등 멘토링도 해줬다. 그런 뒤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직무수행 관련 미션 완성도를 평가해 2차 합격자 13명을 선발했다.
22일 열린 본선에서 최종 10여명이 신입사원으로 뽑혔다. 또 학생평가단 등의 점수로 8명을 선정해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시상했다.
전주대 이호인 총장은 “일부 대기업에서 블라인드채용 등을 시행한 적은 있지만, 학교가 나서 수많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공개 채용오디션을 가진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의 꿈을 키워 온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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