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언 취업한파에 신음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국내외 유명 호텔들이 “우수 학생을 미리 데려 가겠다”며 경쟁적으로 달려와 방문면접을 하고, 졸업 전에 입도선매를 해가고 있다는 것.
16일 국내 메리어트 호텔의 인사담당 임원들이 대거 전주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전주대 호텔경영학과 3~4학년생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전모의면접을 했다. 호텔의 객실 운영이나 고객 응대 등에 전문 지식을 묻는가 하면 장래의 경력 개발 계획을 질문했다. 영어 면접 시간도 가졌다. 메리어트 호텔 측은 이날 면접한 학생가운데 1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메리어트는 세계 최대의 호텔체인 그룹이다. 미주‧유럽은 물론, 동남아‧아프리카까지 세계 122개국에 무려 6000여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도 JW 메리어트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 동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메리어트 여의도, 코트야드 메리어트 영등포 등 6개의 호텔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메리어트와 전주대가 파트너십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전국의 90여개 호텔경영학과 중 유일하다.
해외유명 호텔 관계자들이 직접 전주대를 찾아오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올 5월에는 싱가포르의 5성급 그랜드파크시티호텔 인사담당자 두 명이 6시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온 뒤 다시 전주까지 5시간을 걸려 내려 와 학생 12명을 뽑아갔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해외의 4~5성급 유명호텔에 매년 30여명, 지난 10여년간 250여 명이 취업을 했다.
전주대가 세계적인 호텔리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현장 실무중심 교육 덕분이다. 호텔 근무경험이 많은 교수들이 실기 위주로, 수업의 80%를 영어로 진행한다. 해마다 5~6월엔 사제동행 현장 투어를 다니며 고객 서비스, 테이블 매너를 체험한다. 유명 호텔의 매니저를 초청해 특강, 간담회도 연다. 방학이면 지도 교수들이 해외를 누비며 “고객마인드, 긍적적인 태도, 영어 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있다”며 적극 세일즈를 한다.
심영국 지도교수는 “지방대학에서도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10년내 호텔경영학 분야에서 글로벌 톱 클래스로 도약하는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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