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규모 5.4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북구지역 주민들이 대피소를 제때 못찾아 간밤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포항시가 곳곳에 지진대피소를 설치하고 지진대피 웹 지도도 구축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실제상황에선 이재민들에게 별 도움을 주지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15일 밤 늦게까지 건물이나 아파트 밖을 전전하며 계속되고 있는 여진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포항시에는 29개 읍·면·동에 학교 운동장, 공터 등 옥외 지진대피소가 415곳 있다.
올 4월부터 동 지역을 시작으로 읍·면까지 대피소 안내표지판을 모두 설치했다.작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올해 전국 최초로 지진대피 웹 지도도 구축했다.
웹 지도는 시 홈페이지와 재난대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동네별로 한눈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등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지진 직후 포항시는 이같은 시스템만 구축했을 뿐 이재민들에게 대피소 안내 등을 제대로 하지않았다.
대피소가 있는지조차 몰라 SNS상에서는 포항시의 부실한 대응책을 질타하는 글이 쇄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주민 이모씨(56)는 “본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확인된 아파트 등에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이 어디로 대피할지 몰라 밤새 시내를 전전하거나 차 안에서 밤을 샌 사람들이 많았다” 며“ 포항시가 일사불란하게 대피소 안내를 못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공포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피해신고 역시 포항시 재난신고센터의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받고 있으며 신고 게시판에는 포항시의 부실한 대응책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을 위해 대피요령과 대피소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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