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경제 분야에 대해선 스스로 합격점을 줬지만 국방안보분야에 대해선 미흡함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정부도 기업도 국민들도 모두 열심히 해 6.1%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수출도 세계 7위를 기록하고 EU와 미국과 FTA 체결하고 청년실업률도 하반기에 줄어드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방과 안보에 대해 국민 불안과 실망을 가져온 점은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민적 단합이 이뤄지고, 안보의식이 강화된 점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군 개혁이 필요하다"며 "새 국방부 장관이 이 문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공정사회 기준에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부족했던 분야는 철저히 점검하고 내년에 더 진전이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공정사회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청와대 내에 수석비서관급 실장이 책임지는 국가위기관리실 신설관련 대통령령이 개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관련 근거가 마련됐지만 관보에 실리고 완전히 공식화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서 "그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망이 있고 위기관리 능력이 검증이 됐고 전문성이 있는 분을 복수로 검증하고 있다"면서 "정보분석 파트 비서관도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추천 받아서 복수로 검증 중에 있다. 가급적 빨리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위기관리실장 후보군으로는 안광찬(육사 25기)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이희원(육사27기) 안보특보, 김병관(육사28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 출신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감사원장과 권익위원장이나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 등에 대해선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 조직인 위기관리실은 인선을 조속히 마친다는 입장이다.
"귀는 두 개인데 입은 하나인 이유가 뭐겠나"
한편 "이명박 정부를 소탕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냐"는 등의 민주당 천정배 의원 발언에 대해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폐륜아"라고 받아쳤지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다소 정제된 것이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지도층의 분들로 부터는 품격있는 말을 듣기를 원하는 바램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사람이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인데 입은 하나인 것은 말을 신중히 가려서 하라는 뜻이 아니겠냐"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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