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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에 당한 강기정 "우수입법 의원인 내가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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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에 당한 강기정 "우수입법 의원인 내가 어쩌다…"

퇴원하며 소회 밝혀…"'불량정권'이 '폭력국회' 만들어"

새해 예산안의 강행 처리 과정에서 폭력 사태의 중심에 있다 부상 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0일 퇴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공개한 '병실을 나서며'라는 글에서 "병원에 누워 있는 내내 '어쩌다 국회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고, 나는 왜 여기에 누워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며 그간의 참담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강기정 의원은 지난 8일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악관절 부위를 가격 당해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사태는 당시 국회에서 벌어진 여야의 '폭력 충돌'의 대표적 장면이었다.

이후 여야의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먼저 김성회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고, 지난 18일에는 이은재 의원과 김 의원을 폭력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29일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국회사무처의 한 경위는 강 의원에게 맞았다며 강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오만, 독선, 독주의 '불량정권'이 국회를 이렇게 만들었다"

▲ 강기정 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같은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는 초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이 선정한 우수입법 의원이었던 내가 18대 국회에선 왜 매년 싸우는 국회의원이 돼 있는가. 내가 수양이 덜 된 탓일까. 나만 참으면 될까"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 집권기간인 18대 의원 시절은 오만, 독선, 독주의 '불량정권'이 국회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18대 국회 들어 여러 차례 검찰을 드나들어야 했던 본인의 '사연'을 구구절절 적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 촛불 집회 과정에서 유모차 엄마들과 안민석 의원과 억울하게 검찰에 기소되는 일도 겪었고, 2008년 겨울에는 한미 FTA와 미디어법을 막기 위해 장기 농성을 하면서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의 입을 막았다는 이유로 기소됐고, 2009년 겨울에는 예산안 날치기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과 싸우다 '나홀로' 기소됐으며, 2010년에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민형사 고소고발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말과 논리로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화와 타협을 기다리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의 폭력을 앞세운 날치기 처리 앞에는 말과 논리가 설 자리는 없다"며 "최종 수단으로 4대강 예산과 악법을 몸으로 막은 것은 거대한 독재 권력에 맞선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항변했다.

"국회 경위에 사과…하지만 사무처가 집권여당 편만 드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그는 "퇴원한 뒤 먼저 그동안 걱정해준 당에 감사 인사를 하고 (나를 고발한) 국회 경위를 찾아가 정중히 사과하려 한다"며 "내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로 나에게 상처 받은 그 경위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회 사무처가 여야를 떠나 우리 모두의 편으로 당당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당적을 포기하고 무당파인데 늘 국회의장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일을 처리했고 국회 경위 역시 국회의장의 명령에 따라 집권여당의 편만 든 것은 아닌가 되돌아 봤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강기정 의원이 먼저 7대를 때렸다"는 김성회 의원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나는 그를 먼저 때리지도 않았고 7대를 맞았다고 하는데 그것을 본 적조차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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