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에 대해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100호 지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 이곳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특유의 '내가 젊었을 때~' 시리즈를 풀어놓았다.
그는 "(미소금융을) 왜 하자고 하냐하면 내가 젊을 때 재래시장에서 노점상을 했다. 일수를 쓰는데 그땐 아줌마들이 앞에 (전대를) 차고 도장 매일 일수 찍는다"면서 "그날 장사가 잘 안되면 일수 줄 돈도 없어 저 멀리서 겁이나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런 제도를 만들어보자 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은 맞지만, 이의 모태격인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신용대출) 제도는 이미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행됐다.
지난 2000년 씨티그룹과 그라민 트러스트가 지원해'신나는 조합'이 생겼고, 2002년에는 사회연대은행이 설립됐다.
이들 기관에도 기업과 정부의 재정지원이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마이크로 크레딧의 창시자격인 무하마드 유누스를 잡견한 자리에서 휴면예금의 기금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들어 휴면예금이 미소금융재단의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없는 사람들 절대 돈을 떼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대 떼먹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하자고 했다"면서 "기업들도 많이 협조해 주고 있다. 없는 사람들이 돈 안 떼먹는다는 거 내가 보증한다"고 말했다.
기념 시루떡을 함께 커팅하고 벽시계를 달아준 이 대통령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는 슈퍼마켓을 방문해 음료수와 바나나를 사 먹었다. 그는 2000원짜리 바나나 한 다발 사면서 "옛날에는 바나나 먹고 싶어도 1년에 한 번씩 먹을까 말까 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탁소, 피자가게, 분식점, 미용실 등을 방문했다. 상인들은 이 대통령에게 "물류가 안 되면 공장도 가격으로 물건을 못 받는다", "경제를 좀 살려달라, 부동산 경기가 죽어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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