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자유한국당 제명 조치에 대해 "잔인한 징벌 앞에 도저히 마음잡기 힘든 고통의 밤"이라고 글을 남기며 홍준표 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서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제명된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함께 할 줄 알았던 동지들이 당을 뛰쳐나가고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던 날, 저는 우리 잔인함의 끝이 거기까지 일 줄 알았다"며 "이제는 출당이라는 그 잔인한 징벌 앞에 도저히 마음잡기 힘든 고통의 밤이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치를 비판했다.
서 시장은 정치 입문 후 박 전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 등의 인연으로 함께 정치생활을 이어오면서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서 시장이 당선될 때 친박계의 조직적 지원이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는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점에 박 전 대통령 제명으로 친박계가 궤멸될 위기에 놓이면서 친박계의 지원이 없어진 서 시장은 부산시장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또한 서 시장은 지난 9월에 홍 대표가 차기 부산시장 후보를 놓고 '서 시장 대안론'을 제시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서 시장은 "홍준표 대표가 자당의 현직 시장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에 걸쳐 흔드는 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고 비판하면서 홍 대표와의 '관계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친박계의 반발에 대해 홍 대표는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정면 비난했다.
이어 5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최근 또 한 번 결단의 순간을 보냈다. 항상 결단의 순간에는 단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왔고 그 결단에 후회를 해본 일은 없다"고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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