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미흡에다 케이블카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늘어난 등산객과 생태계 천이 과정에서 신갈나무 세력 확산으로 억새군락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오후 등산객 행렬에 끼어 천황산 쪽으로 향하는 등산로로 들어섰다. 2~3분쯤 내려가면 펼쳐지기 시작하는 억새밭은 어지럽게 난 길로 조각조각 갈라져 있었다.
사자평 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주변 억새밭에서는 중년의 단체 탐방객 20여명이 억새훼손지역 복원을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밀양시의 안내판은 무색하게도 막걸리를 놓고 술판을 벌이는 모습과 억새 군락지에 방뇨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양산의 모 글로벌 기업이라는 회사가 산상조회를 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술판에 먹고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되가져가지 않고 땅에 묻은 흔적도 있었다.
또 억새훼손을 방지하기위해 단속에 나선 환경지킴이는 이들로 부터 “정당하게 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왔다는 등 험한 말로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주말이면 2000여 명 이상이 케이블카로 재약산을 올라온 사람들이 둘러앉아 쉬기 좋은 곳은 여지없이 억새가 짓밟혀 마치 마당같이 변한 상태였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로 올라온 사람들이 산 여기저기로 흩어져 환경훼손을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지킴이 이수환 씨는 “억새군락지가 한번 훼손되어 복원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억새군락지 훼손, 등산객 답압으로 인한 등산로 노면 확장과 주변 생태계 훼손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밀양시는 이렇게 훼손된 억새군락지 복원을 위해 지난6월부터 7억1천 만 원을 들여 재약산 사자평 산림생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얼음골에서 재약산 사자봉 쪽 능선을 잇는 얼음골 케이블카는 환경 훼손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착공이 늦춰지다가 지난 2010년 4월 착공 2012년 9월21일 개통되어11월 12일 상부승강장의 건축물 높이 문제 등 일부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가 드러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궤도사업 운행을 일시 중단, 재개통 되어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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