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번져오는 것을 보고 늘 동행하던 개가 몸에 물을 묻혀 불길 속을 오가며 뒹굴어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
한참 후 허씨가 잠을 깼을 때 개는 온 몸이 그을린 채 죽어있었다. 허씨는 자기를 구하고 의롭게 죽은 개를 양지바른 곳에 정성껏 묻어주고 거기에 돌 하나를 세워 개의 충직함과 의로움을 기렸다.
그 뒤부터 이 고개를 ‘개고개’라 부르고 결혼 때 신랑이나 신부를 태운 말이나 가마가 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을 피했다고 전해온다.
‘밀양의견상’은 밀양 무안면의 개고개에 얽힌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던 중 마을 사람들에 의하여 ‘연리 허초벽 염결비(掾吏 許楚壁 廉潔碑)’라 씌어진 초라한 표석이 발견되자, 이를 뜻있는 사람들이 비를 바로 세우고 주위를 단장했다.
그 후 밀양의견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1998년 12월 12일 개의 충의로움을 기리기 위하여 염결비 옆에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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