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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한나라-非민주' 진보대통합, 크랭크인?

이정희-조승수 7일 회동…통합 대상에 대한 시각차 여전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야권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반(反)한나라당-비(非)민주당이라는 기준 아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진보대통합' 논의가 '정당-시민사회 연석회의' 구성을 통해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기초적인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이뤄졌다.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7일 만나 시민회의의 요구에 대한 공동의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이른바 '지도부'의 이견은 없는 셈이다. 문제는 대상이다. 시민회의는 국민참여당까지 포함시키는 진보정당 건설을 얘기하지만, 참여당에 대한 다른 생각은 진보정치세력 내에서도 많다.

또 2011년 12월 정식 창당을 목표로 한 4단계 경로라는 시민회의 구상의 현실성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시민회의 "민주당과는 연합을, 민노당-진보신당-참여당은 통합을"

시민회의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분단체제 극복에 동의하는 세력이 모여 새로운 진보정당, 국민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 주체로 시민회의는 '반 한나라, 비 민주 세력'을 꼽았다.

이상현 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진보세력과 민주당 사이에는 이념과 노선의 차이가 존재하고 이 모두를 묶어 하나의 정당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물론 참여를 원한다면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언제나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민주당은 통합의 대상은 아니지만 연대의 대상이기는 하다. 시민회의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힘 있는 선거연합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회의가 내놓은 로드맵은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일단 이달 중으로 연석회의를 구성하고 내년 2월 경 참여 대상을 좀 더 넓힌 '진보대통합추진위'를 구성한 뒤, 같은 해 6월 '진보대통합정당창당준비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 새 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기존 정당들은 자체 해산 절차를 거쳐 2011년 12월 공식 창당하겠다는 포부다.

손석춘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유시춘 6월항쟁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윤수경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시민회의는 지난 8월 31일 발기인대회에 이어 오는 29일 공식 창립대회를 갖는다.

큰 틀의 공감만큼 큰 세부적 의견 차…'개봉'까지는 멀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큰 틀에서는 이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와 조승수 대표의 7일 회동 역시 그 같은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다. 이상현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참여당도 상당 부분 동의하는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이 존재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핵심은 통합 대상이다. 현재 시민회의 등 시민단체들과 심상정 전 대표 등은 국민참여당까지를 통합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참여에는 반대 입장이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일단 민주당과의 통합보다는 진보대통합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시민 원장은 최근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에 이르는 확률보다 이혼한 남녀의 재결합 확률이 훨씬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원장은 "노선상 차이는 민주당보다 진보정당과 더 크다"며 '진보대통합'의 현실적 난관을 인정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이념과 노선이 크게 다르지 않는 국민참여당이 빠질 경우 '진보대통합'은 사실상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에 불과하다. 민노당의 분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데 그치는 셈인 것이다.

이는 각 정당의 내부 설득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른바 당 지도부들은 '야권 통합'이라는 대의에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과연 당원들이 얼마만큼 이를 동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당원들은 최근 북한의 3대 세습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또 한 번 '분당의 추억'을 떠올려야 했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뚫고 '대선 승리를 위한 진보대통합'이라는 영화가 무사히 관객 앞에 상영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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