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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사 "홍준표 대표, 英 타블로이드지 구독하나"

"영국 항공모함, 2019년에나 운행 가능"…'군사적 옵션' 거듭 부인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가 23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유엔에서 결정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데 영국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 장관과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문재인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지난달 20일 뉴욕 유엔 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이날 오후 영국 대사관에서 세종포럼 소속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영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태도가 바뀔 수 있도록 강력한 역할을 할 것이며 북한의 비(非)핵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헤이 대사는 얼마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급한 영국 정부의 '대북 항공모함 급파설' 등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 거듭 부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헤이 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언급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앞서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영국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당국이 서방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면 영국이 대응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시나리오가 올해 말에 영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시험 운행 전 한반도에 배치해서 전투기 F-35B 12대와 한반도 주변 미국 전함에 합류시키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홍준표 대표는 헤이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핵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항공모함도 한국에 급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를 보고, 참으로 고마운 나라라고 생각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헤이 대사는 "대표님께서 어떤 경로로 언론보고를 접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군사적인 옵션도 행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군사적 옵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헤이 대사는 23일 간담회 자리에서도 <데일리메일>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퀀 엘리자베스호는 현재 각종 점검을 하고 있어 2019년이나 돼야 운행이 가능하다"며 "총리가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보내고 싶어도 2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현재 운행 가능한 다른 항공모함을 갖고 있지 않다며 "홍준표 대표가 <데일리메일>을 구독하는지 모르겠지만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일간지로 해당 기사는 '항공모함 급파설'에 대해 명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헤이 대사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한국과 영국간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후, 영국은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다. 헤이 대사는 "영국이 EU를 떠나면 EU에 있을 때 맺었던 조약도 떠나게 된다"며 "한국 정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다시 맺어야 하며, 현재 양국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국의 연간 무역규모는 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한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현재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돈'의 문제"라면서 "때문에 의외로 결론이 좋게 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20일 EU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5차례 브렉시트 협상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다.

▲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세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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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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