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 중인 한미FTA에 대해 "협상이 오래 걸릴 것은 아니고, 국익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2일 저녁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이 전원 불참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원 청와대 초청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G20 정상회의 직전 타결에 실패한 한미FTA재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부분을 필두로 해서 전면적 재협상에 준하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재협상 불가'를 언급했다고 한다. 대신 자동차 부분에 대해선 '미국의 요구가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것.
얼마 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청와대 초청 만찬 직후 '사견'을 전제로 자동차 분야 양보를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정부와 여권 안팎에서는 "자동차는 좀 양보해도 우리가 크게 손해를 볼 것은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정부의 한미FTA재협상 기조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시장에 대한 개방폭 확대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 유예 등 미국 시장을 닫는 요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의회가 (예산) 법정기일을 지켜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휴일도 가질 수 있다. 의원들도 연말에 지역구에 내려가 서민들을 한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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