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시에게 마법을 걸자, 시는 세상을 별로 가득 채웠다.'
3일 오후 7시, 서울 정독도서관 서울교육사료관 앞마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프레시안>을 통해 연재된 대표 시인 50명의 '별 시'를 묶은 <별은 시를 찾아온다>(민음사 펴냄) 출간에 맞춰 '별 시 축제'가 열린 것. 이날 행사는 2009 세계천문의해 한국조직위원회, 민음사가 열었다.
<별은 시를 찾아온다>에 실린 별 시는 '문학과 과학의 만남'의 예를 보여준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호가 발사된 1957년 이후 출생한 시인들의 시를 한 편씩 읽다 보면, 이 만남이 이제야 성사된 게 의아할 지경이다. 과학자들이 파헤친 밤하늘의 비밀은 시인을 자극하고, 시인은 그것을 소재로 과학자들이 미처 포착하지 못한 세상의 비밀을 독자에게 노래한다.
이날 행사는 이런 별과 시의 만남이 주는 기쁨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김경주, 김소연, 정끝별 시인 등의 자작시 낭송과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자화상' 등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공연 등이 두 시간 동안 계속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공연 중간중간 무대 근처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서 달과 목성을 직접 관찰하는 기회도 가졌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해 시인들의 뒤풀이까지 8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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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대표 시인 50인의 별 시를 모은 <별은 시를 찾아온다> 출간에 맞춰 3일 서울 삼청동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별시 축제'.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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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여독>을 낭송하는 김경주 시인.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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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명왕성에서>를 낭송하는 김소연 시인.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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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노래, 몸짓 등으로 표현되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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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노래를 듣는 이들의 마음엔 별이 자리를 잡았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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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참석자가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고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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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닫는 공연. 배우는 최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다. 그는 "별이 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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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밤은 노래로 가득했다. 그들의 마음속에도 별이 하나씩 자리잡는 새벽이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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