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전사 병력 파병에 대해 "큰 협력사업을 할 때 그 나라가 중시하는 분야에서 협력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나라가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병이 원자력발전 수주와 관련이 있음을 시인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이 고위관계자는 5일 기자들을 만나 "UAE가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군사협력"이라며 "UAE는 군사협력을 해줄 수 있는 나라에게 경제협력 등을 할 때 우대를 한다. 조건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고려요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원전 수주를 놓고) 경쟁할 때 프랑스는 (원전을) 직접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서방의 큰 나라는 다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우리는 11번째로 파병하는 나라다. 남이 안 하는 일을 별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전 문제에 대해 이 고위관계자는 "국내에선 몰라도, (UAE) 인접국에서 군대파병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할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양자 정상회담 줄줄이"
한편 이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1~12일 열리는 서울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 기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참석 국가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연쇄적으로 만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협의의 최종 마무리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FTA, G20 협력, 한미 동맹관계 발전 등을 논의함으로써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도 한미 동맹,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간 빈틈없는 협력을 유지하고 통상 협력 증진을 위한 논의를 할 것이고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0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한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3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는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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