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부산에서만 혼자 살던 노인 3명이 숨져 관할 지자체의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지난 6일 오전 11시 44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 시설관리공단 남부하수처리장 주차장에서 승용차량 운전석에서 강모(58)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강 씨는 남구의 한 복지관을 방문하기 위해 약 1년 전부터 해당 주차장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강 씨가 8년 전 이혼하고 나서 일정한 주기가 없이 자신의 차량에서 생활했고 평소 많은 양의 술을 마셨고 음식은 잘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에는 중구 부평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71.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6일 0시쯤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신체 손상 등 타살 혐의는 없었다. 이웃들은 "박 씨가 평소 자신의 차량에서 홀로 생활했으며 매일 많은 양의 술을 마셔왔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4시 45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감전로의 한 주택에서 김모(59.여) 씨가 주거지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웃 주민(58)이 "며칠 전부터 썩는 냄새가 난다"며 신고해 119구조대와 경찰이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들어가 방안에 부패한 상태로 숨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경찰에서 이웃 주민은 "평소 술을 많이 마셨는데 9월 초순쯤에 목격한 이후 보지 못해 집에 있는 것조차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수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긴 뒤 뚜렷한 직업 없이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3건의 고독사가 발생하면서 올해 부산시의 고독사는 30건을 넘어섰다.
이같은 고독사를 막고자 부산시는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 '고독사예방 위원회', '고독사 실태 분석 및 예방대책 연구'를 추진하는 등 다복동 사업과 연계해 고독사를 예방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 실제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각 구·군에서도 자체적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해 복지사 인력 수급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부산시 내의 고독사가 이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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