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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박물관,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혹’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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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박물관,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혹’ 특별전 개최

아리랑 희귀 음반 120여종 한자리에 전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을 음반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강원 정선군 아리랑박물관(관장 진용선)은 아리랑을 담아 시대의 문화상을 반영하는 희귀한 음반 120여점을 대거 선보이는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혹’ 전시회를 28일부터 11월 말까지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아리랑, 시대를 노래하다 ▲아리랑, 명창들이 부르다 ▲아리랑, 유행가가 되다 ▲아리랑, 세계로 퍼지다 ▲아리랑, 남과 북의 노래 등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28일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전정환 정선군수와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혹 전시회 개관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정선군

아리랑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노래이지만 1900년대 들어서부터 아리랑의 생성과 발전, 확산에 기여한 음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로서 전시 음반은 아리랑아카이브가 소장한 음반들이다.

1부 ‘아리랑, 시대를 노래하다’ 편에서는 1920년대 이후 채규엽, 이난영, 심연옥이 부른 아리랑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기 아리랑이 해외로 퍼져나가 인기를 끌 무렵 미국, 일본, 벨기에와 이탈리아의 가수와 연주자의 SP음반이 선보인다.

아리랑이 해외에 퍼져나가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음반은 ‘아디동블루스’였다. 6·25전쟁 당시 위문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던 오스카 페티포드가 귀국을 앞두고 화장실에서 들렀을 때 통역관이 휘파람으로 부르던 아리랑을 처음 들었다.

그는 아리랑을 “아­디­동”으로 알아듣고 1952년 10월 로얄 루스트 레이블의 ‘아디동블루스’ SP음반을 냈다. 그 음반이 미국에서 처음 나온 아리랑 SP음반이자 재즈곡으로 편곡된 최초의 아리랑 음반이다.

그 후 ‘아디동블루스’는 재즈의 열기 속에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고, 유럽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아디동블루스’ 프랑스 SP음반은 미국에서 발매한 오스카페티포드의 음반을 프랑스에서 다시 발행한 것이다.

1부에서 소개하는 아리랑 음반은 아리랑 발전사에 끼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음반으로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이 선별했으며, 수록곡도 특별히 제작한 헤드폰을 통해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2부 ‘아리랑, 명창들이 부르다’ 편에서는 아리랑이 민요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김옥심, 이은주, 한평숙 등 수많은 명창들이 취입한 음반을 선별해 선보인다.

3부 ‘아리랑, 유행가가 되다’ 편에서는 아리랑이 민요에서 대중가요로 장르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희귀한 음반들이 공개된다.

‘아리랑’, ‘아리랑목동’ 등이 실린 1950년대 정씨스터즈의 데뷔 음반과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블루스와 재즈로 연주한 ‘아리랑’, ‘밀양아리랑’ 이 실린 첫 음반인 ‘히키-신 키타-멜로듸’, 백일희가 부른 ‘아리랑’이 실린 음반은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아리랑의 역사성을 엿볼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1950년대 이후 아리랑이 실린 20여 권의 노래책도 선보인다.

4부 ‘아리랑, 세계로 퍼지다’ 편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 호주, 스위스, 이탈리아, 홍콩, 필리핀 등 해외에서 발행된 아리랑 수록 음반들이 공개된다.

한일국교수교이후 패티김, 김치캣, 김상희 등이 일본에서 취입한 7인치 음반에서부터 폴모리악단이 ‘아리랑’을 ‘Eastern love song’으로 처음 소개한 프랑스 7인치 음반이다.

1955년 북한 예술단의 타슈켄트와 알마타 공연 이후 북한 가수 오명훈과 유은경이 취입한 ‘긴아리랑’과 ‘양산도’가 실려 있는 구소련 시절의 멜로디야 음반도 인상적이다.

5부 ‘아리랑, 남과 북의 노래’ 편에서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발행한 아리랑 관련 음반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 ‘아리랑 차차차’ 등 우리민요를 차차차로 연주한 음반,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아리랑을 알리기 위해 펴낸 다양한 음반을 선보인다.

북한 음반으로는 평양에서 제작한 SP음반과 조선레코드 음반을 비롯해 북한에서 녹음하고 제작한 민요음원, 러시아에서 녹음한 북한음원으로 1960년대 이후 일본의 신세카이(Shinsekai)레코드에서 제작한 다양한 음반을 선보인다.

1950년대 평양 조선국립레코드제작소가 발행한 SP음반은 북한의 공훈배우인 서도민요 명창 김관보의 ‘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이 실려 있는 귀한 음반이다.

남과 북의 음반은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노래로서 남북이 공유하는 자산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에는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의 특강과 전시중인 음반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갖게 된다.

아리랑박물관 박지희 학예사는 “라디오, 축음기 등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아리랑은 음반에 담기고, 6·25 전쟁 시기를 거치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며 “이번 전시회는 아날로그의 열풍과 함께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가 되는 아리랑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음반을 눈여겨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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