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면초가에 처한 분위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훼방꾼' 발언을 공개했다가 코너에 몰린 데 이어 이번에는 태광그룹의 정관계 로비 '몸통'으로 지목됐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밀양 라인'은 깃털이고 몸통은 따로 있다"며 "태광 로비의 실질적인 몸통"으로 박지원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진 의원은 "태광은 박 원내대표가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케이블 TV회사로 급성장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999년 5월부터 2000년 9월까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2001년 3월부터 11월까지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냈다.
진 의원은 "태광그룹은 2001년 이전에는 몇 개의 미디어 관련 계열사만 갖고 있었는데 2001년 7월 경기연합방송을 설립하면서 급격히 사세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지난 2009년 태광 측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방통위 직원, 신 아무개 전 뉴미디어 과장은 박지원 원내대표와 아주 밀접한 관계"라며 "신 전 과장은 지난 1996년 1월 출간된 박 원내대표의 저서 <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를 대필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그밖에도 노무현 정권 시절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이백만 홍보수석, 조창현 방통위원장, 최민희 방통위 부위원장, 정동채, 김명곤 문화부 장관을 거론하며 이들이 태광 그룹 로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군인공제회 등의 큐릭스 인수는 지난 2006년 이뤄졌다"며 "정권 실세 없이 어떻게 90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할 수 있었겠냐"고 주장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방송법 시행령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밀양 라인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이 몸통으로 거론된 것을 놓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를 참으로 높이 평가하니 웃음만 나온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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