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국민들께 사과…경기도정 흔들림 없도록 할 것"

"아들 제대로 못 가르친 제 불찰"

아들의 마약 투약 혐의로 유럽 출장 중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많은 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경필 지사는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참담하다. 가슴이 아프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아들의 면회를 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저는 경기도지사다.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3선 도전 등 남은 정치적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앞으로 정치 영역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남경필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 씨는 중국에서 필로폰 4그램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남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유럽 출장 중이던 남경필 지사는 아들의 체포 소식에 긴급히 귀국했다. 남경필 지사는 그 이유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국민께 저의 목소리로 사과 드리고,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이 진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