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장광근 의원을 '국정감사 우수위원'으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장 의원이 4대강 사업을 '임신 5개월 이상의 여성'에 비유한 소위 '낙태 발언'의 당사자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지난 11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은 여성으로 따지면 임신 5개월 이상 지난 것"이라며 "시어머니가 며느리 임신 못하게 하다가 지금은 낙태하라고 소리지르는 격"이라고 말해 파문을 불렀다. 장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 유감 표명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장 의원을 국감 우수위원에 선정했다. 당 지도부는 장 의원 외에도 이정현, 배영식, 이한구, 김동성, 조윤선, 성윤환, 신상진, 조해진 의원 등을 각 상임위별 우수위원으로 꼽았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장 의원을 포함한 이들을 소개하면서 "아주 선방을 했다, 적절한 국감질의로 대단히 돋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막말 국회의원에게 훈장을 주는 한심한 한나라당"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현 부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황당한 한나라당의 행태가 참으로 꼴불견"이라며 "비유의 저급성은 물론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망언을 한 장 의원을 국감 우수위원으로 표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공인으로서 분별력이 떨어지는 장 의원의 발언도 문제이지만, 이를 무턱대고 감싸고 도는 한나라당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국민들의 분노만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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