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지난 1일 내정에서부터 청문절차와 임명절차까지 8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
이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G20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외교부가 외교역량을 더 강화하고 전문성도 더 길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임명장 수여 직후 곧바로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장관의 임명에 따라 외교안보라인 후속 인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외무고시 10회 출신으로 정통외교관료인 김 장관이 인사난맥상 등 외교부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과감한 개혁에 나설 수 있겠냐는 우려 속에 1차관에는 비외교관 출신의 발탁도 점쳐진다. 이 대통령도 이날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장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장관급이지만 외교통상부 소속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김 장관의 외시 2회 선배인 점을 감안할 때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한미FTA 비준이 마무리 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본부장이 자리를 옮길 수 있을 지닌 미지수다.
더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다. 애초 '실세'로 꼽히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의 영전설이 유력했지만 김 비서관이 병역면제자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김 비서관이 청와대 내 대표적 대북강경론자라는 점도 고려대상일 수 있다.
김 비서관 외에는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 천영우 외교부 2차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출신 인사들과 김성한 고려대 교수, 연세대 교수 출신인 김우상 주 호주 대사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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