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3등에 그친 정세균 최고위원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을 끝내며 선거 과정을 도왔던 인사들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직 수행을 놓고 고민을 했던 정 최고위원은 이틀간의 "고심"을 끝내고 6일 당무에 복귀했다.
새 지도부의 5.18 묘지 참배를 위해 전라도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심은 천심이고 당원 동지들의 뜻은 항상 옳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로 복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 민주당 새 지도부가 6일 전라남도 광주를 찾았다. ⓒ연합뉴스 |
정 최고위원은 복귀 결정에는 "경선 불복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주변의 반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덧붙여 옛 주류, 즉 '정세균계'가 새 지도부에는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해 의사 반영의 통로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에 불과했지만,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진퇴 여부를 고민한 것은 정세균이라는 인물의 '그릇의 크기'에 대한 회의감을 당 안팎에 퍼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에 나갔던 것인데 타의에 의해 개정된 선출 방식에 의해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현실에 대해 고민이 깊다"며 첫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손학규 "호남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와 김해 봉하마을을 잇따라 방문했다. 당 대표 당선 직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현충원을 찾고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것이다.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며 "이곳 광주는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민주세력의 정신적 고향이며 근원이고 광주정신은 민주정신이고 통합정신"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제 모든 민주진보세력이 광주정신으로 하나로 뭉쳐지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망월동의 5.18 묘역에서도 손 대표는 방명록에 "광주 영령 앞에 2012년 정권교체를 바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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