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충돌 중인 양국은 모두 한국의 지지를 호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먼저 4일 (현지시각)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이 보관중인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를 신속하게 반환해줄 것을 강조했다.
간 총리는 "제가 지난 8·10 (한국 식민지배 사과) 담화에서 밝힌 도서의 양도가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담화를) 행동으로 보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속하고 과감하게 후속조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에 권력세습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6자회담은 핵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된다는 전제하에서 열려야 하므로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이 계속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일 영토 분쟁에 대해선 "동북아 평화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노력하고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5일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 정세, 서울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원 총리의 방한 때 협의한 한중 FT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회담에서 한-중-일 3개국이 별도의 정상회의를 열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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